다블뤼 주교는 1845년 조선에 입국하여 1866년 순교할 때까지 이 땅에서 21년간 선교활동을 펼쳤습니다. 박해 시대 조선에서 활동한 선교사들 중 가장 오랜 기간에 해당합니다. 그는 조선의 언어, 문화, 역사 등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기에 여러 저술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서술하고 순교의 역사를 기록한 프랑스어 문건과 신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한글로 작성한 각종 교리서는 조선의 천주교를 이해하는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습니다.
다블뤼 주교의 프랑스어 문건(일명 ‘다블뤼문서’)가운데《조선 사서 설비망기》, 《조선 순교자 역사비망기》, 《조선 주요 순교자약전》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록들을 토대로 샤를르 달레신부의《한국 천주교회사》가 1876년 프랑스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 교회 역사이자 서구 세계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소개한 최초의 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블뤼 주교는 황석두 복사와 최양업 신부의 도움을 받아 조선의 신자들을 위해 여러 권의 책들을 한글로 저술했습니다. 《영세대의》, 《성찰기략》, 《신명 초행》, 《회죄직지》, 《성교요리 문답》, 《천주성교 예규》등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